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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메트로가 만난 기업人] 최명주 펙사(사우디 국부펀드 자회사) 대표 "韓, 사우디 원전 수주 압도적으로 유리"

최종수정 : 2017-10-30 16:59:48

-"'꿈의 도시' 네옴, 차별화 포인트 확실히 해야"

▲ 최명주 펙사 대표

최명주 포스코 E&C 사우디아라비아(POSCO E&C Saudi Arabia·PECSA, 이하 펙사) 대표는 "앞으로 사우디가 건설할 예정인 원전 2기 수주전에서 한국 기업이 기술적인 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지난 27일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원전 건설로 가장 중요한 효율과 안정성 측면이 입증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주 '한·사우디 비전 2030위원회'가 서울에서 열리면서 사우디가 건설할 예정인 원전과 신도시 개발에 대해 국내 기업들의 수주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펙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이하 PIF)의 자회사다. 지난해 1월 PIF가 발주 또는 펀딩하는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분율은 PIF와 포스코 건설이 6 대 4다. PIF의 지분율이 더 높지만 기술 노하우 전수를 조건으로 3년 임기의 첫 CEO 자리를 포스코건설 부사장이었던 최 대표가 맡았다.

◆ 韓, 사우디 원전 수주 유리한 위치

사우디는 국가 원자력에너지 사업으로 오는 2030년까지 2.8GW(기가와트) 규모의 원전 2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200억 달러(한화 20조원) 안팎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우디의 장기적인 목표치가 13GW 규모임을 감안하면 100조원 이상의 원전 수출 시장이 열린 셈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6일 사우디 정부에 원전 건설사업에 우리나라가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그간 탈 원전 방침에 원전 수출에도 우려가 컸지만 이번 정부의 강력한 의사 표명에 국내 기업들도 이제야 수주전에 참여할 수 있는 출발점에 섰다는 분위기다.

경쟁자로는 중국과 러시아, 프랑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단 기술 수준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우위에 있다. 중동지역에 원전을 건설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같은 중동 지역인 아부다비 원전 선설로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며 "이와 함게 운영과 관련한 노하우나 기술 전수 등 위닝(winning) 포인트를 잘 내세운다면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 2009년 UAE에서 원전 4기를 수주했으며, 1호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네옴', 차별화 포인트 확실히 해야"

모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발표한 신도시 '네옴' 개발 프로젝트도 한국의 '중동 특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네옴은 북서부 홍해 연안에 서울의 44배인 2만6000㎢ 규모로 지어지며, 2025년 완공을 목표로 5000억 달러, 한화로 약 565조가 투입될 예정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규모가 아니다. 재생에너지만 쓰며, 사람보다 로봇이 많은 최첨단 스마트 시티가 청사진이다. 기존 사우디의 신도시와는 질적으로 다른 그야말로 '꿈의 신도시'다. 30년 전과는 달리 사우디의 기대치와 수준이 모두 높아졌다는 얘기다. 한국 기업들 역시 이에 초점을 맞춰 접근해야 한다.

최 대표는 "일각에서는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같이 꿈을 꿀 수 있는 분야별 최고의 기업들만 네옴 프로젝트에 참여하라는 것이 사우디의 입장"이라며 "한국 기업들 역시 단순히 건설 측면이 아니라 장점을 최대한 내세운 종합 솔루션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건설 환경이 30년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당시 건설 인력으로 한국인 노동자를 모두 데려가면서 기술적인 수준은 물론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높아진 인건비에 1조원 규모의 사업에도 한국인 인력은 30명이 채 안된다. 이전과 같이 기한을 맞추기 위해 밀어붙이기식 공사는 사고날 확률만 높아진다.

최 대표는 "공사 비용 측면에서는 중국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만큼 한국 기업들은 어떤 것을 잘 할 수 있는지 차별화 포인트를 말해야 한다"며 "펙사 역시 건설·시공 뿐만 아니라 기획단계부터 금융과 운영까지 종합해결책을 제시하는 비즈니즈 플랫폼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저유가로 사우디의 신도시 프로젝트가 줄줄이 보류되면서 이번 역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그는 "그간의 모든 신도시 건설 등을 모두 보류하고 긴축 재정 하에서 장기 계획을 세운 것이 네옴 프로젝트가 포함된 '비전 2030'이다. 이번엔 왕세자가 직접 핵심성과지표(KPI)를 정해놓고 계획대로 실천하겠다는 방침인 만큼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대표는 대구상고 졸업과 함께 한국은행에 입사했으며, 이후 서울대 경제학 석사, 옥스퍼드대학원 경제학 박사학위 등을 취득한 실력파로 세계은행 국제금융국 컨설턴트와 교보증권 대표이사, GK 파트너스 대표이사 등을 거친 금융시장 전문가다. 포스코기술투자 대표와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맡으며 펙사 설립의 총괄업무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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